회사생활에 지치다 보면 주말은 휴식으로 보내기 쉽다. 힘들더라도 취미 하나쯤은 꼭 즐겨보자.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의지가 있다면 없던 시간도 쪼개서 쓰게 되는 법. 하지만 취미는 의무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니 본인이 평소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시간을 쓰기 마련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일과 연관되지 않은 취미를 갖는걸 추천하고 싶다.
일과 연관된 취미생활의 부작용
난 늘 일과 연관된 걸 배우고 싶어했다. 관심이 있기도 하고 지금 하는 일을 좀더 폭넓게 이해하고 나의 역량을 키우고 싶어서였다. 어떻게든 어디든 배운걸 일하면서 써먹고 싶었다. 배우는 건 재밌었고 업무에 활용하니 유용했다. 덕분에 업무의 영역이 확장되고 다양해졌지만, 기분탓일까, 일이 더 많아졌다. 할 줄 아는 게 많아지면 그만큼 더 성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회사 업무가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다는 건 몰랐다. 역량 대신 업무량이 성장하는데 한 몫을 한 듯. ㅋ 그래서 회사에서는 다들 할 줄 알아도 못하는 척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업무량은 둘째 치고 취미생활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을 누리지 못했다. 업무에 지치고 힘들었을 때, 잠시 잊거나 리프레시할 수 있는 도피처가 필요했지만 내겐 취미는 또하나의 일이 되어버렸다.
직장인 취미생활의 조건
그래서 본인이 관심있지만 이왕이면 일과 밀접하지 않은 분야를 취미로 두길 권한다. 취미가 회사생활의 도피처가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당신의 인생 시즌2를 열어줄 촉매제가 될수도 있다. 유튜브 채널 하나를 운영해도, 회사를 나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취미로 즐겼던 걸 아이템으로 잡았을 때 성공확률이 높다. 관심없는 분야인데 성공할거 같은 아이템이라 뛰어든 것과는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평소 경험치가 없던 일을 하루 아침에 시작하는 것보다 오래 즐겨오던 것을 사업화하는 것이 훨씬 쉽단 얘기다.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마음가짐
물론 덕업일치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건 아니다. 취미가 사업이 되었을 때 잘 안될 수도 있다. 그러니 취미는 정말 본인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걸로 선택해야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괜찮아야 한다. 취미가 퇴사 후 나에게 새로운 돈벌이가 되어줄 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순간부터 더이상 취미가 아닌게 되어버린다.
집에서 먹으려고 수제청이나 과일쨈을 만들다가, 글쓰는게 좋아서 블로그를 하다가, 인기맛집을 찾아가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거나, 원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가 없어 나만의 악세사리를 만들다가, 그렇게 우연히 기회가 되어 시작할 수도 있는 거다. 오랫동안 한 가지를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열리는 거다. 다만 열리는 길을 기회로 생각하고 치열하게 새로운 시작을 하느냐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의 기쁨, 팍팍한 현실에서 잠깐의 탈출구가 되어주는 취미 하나쯤 가져보자. 나의 여가시간을 모자란 잠으로만 채우는 것보다 보람차고 새로운 생기가 되어줄 거다. 잊지 말자. 취미도 꾸준히 하다보면 전문가가 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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