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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퇴사생활

퇴사 잘하는법, 5단계로 끝내는 성공적 퇴사 방법

by 노마드낭만 2020. 7. 1.

아름답게 퇴사하는 방법 따윈 없다. 퇴사를 결심하고 퇴사면담을 하고, 업무정리하고 나가기까지 일을 처리하듯이 해치우면 아름답기보단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다. 퇴사방법에 정답이란 없지만, 퇴사과정 중에서 최소한 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지금부터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회사에 처음 들어갈 때 다들 면접이란 걸 본다. 누구나 최대한 신경쓰고 긴장한 상태로 실수하지 않는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회사를 나갈 때는 어떨까? 퇴사할 때 인수인계나 업무정리를 제대로 안하고 무책임하게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회사는 어쩌면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더 신경써야 한다. 같은 업계로 이직을 한다면 커리어 관리면에서도 중요하겠지만, 업계를 영영 떠난다 해도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마주칠 지 모르는 일이다. 굳이 머물던 자리에 나쁜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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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퇴사 의사전달]

 

가장 중요한 첫 단계. 우선 퇴사결심이 반드시 확고해졌을 때 이 단계를 밟아야 한다. 그냥 힘들다고 덜컥 얘기 꺼냈다가 면담 중에 들은 말로 귀가 팔랑거려서 다시 눌러앉게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당신이 진짜 위기에 처해서 다시 퇴사를 거론하더라도 보스와 회사는 당신의 이야기를 더이상 귀담아 듣지 않게 된다. '에이-저렇게 말하고 또 안 그만두겠지.' 이게 거듭되면 위험한 부작용이 발생하니 유의하자.

 

 

 

[2단계. 퇴사 사유 공유]

 

퇴사한다고 이야기하면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당연 물어볼 것이다. 뭐라고 할지 미리 생각해두자. PT를 하는건 아니지만, 간단하게 스스로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메모를 하다보면 머릿속 생각 정리도 되고 현상황에 대한 객관화도 가능하다. 준비가 되었다면 면담 때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차분하게 설명해보자. 너무 힘들 때 이야기하면 감정이 격해지므로 비추!

 

 

 

그만 두는 이유가 보스나 회사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간혹 퇴사할 때 모든 문제를 발설(?)함으로써 내가 당했던 불합리를 고쳐놓고 나가겠다는 히어로들이 탄생하곤 한다. 나는 비록 이곳에 없지만, 회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변화시키겠다며. 정말 소름 돋는 건 당신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다. 십년 넘게 수많은 히어로들이 퇴사했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왜일까? 회사는 떠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떠나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문제가 있는 걸 과하지 않게 알릴 필요는 있다. 권력을 가진 누군가를 너무 공격하다보면 화살은 반대로 당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니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 사람이 쉽게 안 바뀌듯 회사도 마찬가지다. (물론 좋은 회사들은 그 얘기를 듣고 바꿔나갈지도 모르지만..)

 

 

[3단계. 퇴사일 확정]

 

퇴사면담을 하는 건 퇴사 이유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퇴사일을 받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목표일이 정해져야 그날까지 업무정리하고 이후의 계획도 좀더 구체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퇴사일을 못박는게 중요하다. 퇴사결정은 내가 한 거지만, 퇴사일은 회사와의 조율이 필요하다.

 

 

보통 그만 두기 전 짧게는 2주전 길게는 1달 정도 텀을 두고 말하기 때문에 그 정도 기간을 고려해서 이쯤 퇴사하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하면 좋다. 하지만 마음 떠났다고, 일방적으로 원하는 날짜를 던지면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통보하는 거지만, 통보가 아닌 협상의 느낌을 주면서 원하는 날짜를 얻으란 말이다.

 

 

[4단계. 업무인수인계]

 

이제 이 단계까지 왔다면 마음이 편안해질 거다. 데드라인도 정해졌으니, 어서 빨리 업무를 정리해서 넘기고 싶은 열정에 폴더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아, 맞아. 이 프로젝트도 했었지.. 그래, 하면서 기억 속 폴더까지 열어젖히며 추억에 젖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추억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 사람의 기억은 유독 나쁜 것보다 좋은 걸 더 남기는 편이니까.

 

 

업무인수인계를 위한 업무정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수인계를 받을 대상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안 정해졌다고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후임 올 때까지만.. 이란 늪에 빠지면 언제 올지도 모르는 그 사람 때문에 퇴사가 지연될 수도 있다. 혹 후임이 안 뽑혔다고 하더라도 담당자가 아니라도 임시 지정을 통해 그에게 넘기고 와야 한다. 그것만이 완벽하게 손 터는 방법이다.

 

모든 걸 상세하게 다 설명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짧은 시간 내 이야기하는 모든 걸 듣는 사람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본인이 없어도 업무히스토리나 중요한 사항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문서화하는 게 필요하다. 사실 이 문서조차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소한의 도리는 다 하고 나가자.

 

 

[5단계. 마지막 인사]

 

업무인수인계도 끝났고, 이젠 정말 퇴사가 코앞이다. 마지막 남은 일을 끝내니 좀 여유가 생겨 주변을 둘러보게 될 거다. 친한 동료들에겐 퇴사일 확정된 이후 홍보를 했을 테니 매일매일 약속이 이어진다. 점심도 먹고, 퇴근하고 술 한잔도 하고. 그리고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잠깐이라도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회사에서 인사하고 싶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람에게 질렸다면 그냥 박차고 나갈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사 정도 하는거 어려운 일 아니니까.

 

 

"어디 가세요?"

 

인사하러 다녔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때마다 난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집에 갑니다."

 

그들은 기대했던 답이 아니였는지 다들 웃었다. 진짜 어디 가냐고 다시 확답을 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실 이게 왜 궁금한지 모르겠다. 그만 둔다고 인사하는 분들에게 언제부턴가 고생 많으셨다는 인사 말고는 별말을 안하게 되었다. 왜 그만 두는지 물어봐서 무엇하며, 어딜 가는지가 뭐가 중요할까.. (물론 친한 사람이라면 묻지 않아도 이미 차 한잔, 술 한잔 하며 썰을 다 풀었겠지만.ㅋ)

 

"사업하려구요."

"(대기업으로) 이직합니다."

"해외 나가서 살려구요."

 

이렇게 답하면 부러운 눈길과 함께 그 사람이 퇴사한 이후에도 사람들의 입에 성공한 퇴사 사례로 자주 오르내리게 된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퇴사를 하면 안되는 걸까. 그래서 퇴사하기 두렵다면 이것 하나만은 알아두자. 성공한 퇴사 따위는 없다. 이유 불문하고, 단지 퇴사에 성공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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